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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결로 방지하려면 어떤 단열재가 좋을까? 종류별 특징 비교

지하 구물에서 결로가 반복된다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단열 보강부터 하세요.”

단열이 잘 돼 있어야 콘크리트 벽이나 바닥 표면 온도가 올라가고, 결로가 생길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그런데 막상 단열공사를 하려고 보면 어떤 재료를 써야 할지 헷갈립니다. ‘XPS’, ‘EPS’, ‘우레탄폼’, ‘PF보드’… 이름은 많고, 가격도 제각각이거든요.

오늘은 지하 공간에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단열재들을 비교해보면서, 어떤 상황에 어떤 재료가 잘 맞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단열재, 왜 결로 방지에 중요한가?

결로는 ‘따뜻한 공기 속 수증기’가 ‘차가운 표면’을 만나 물방울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단열재가 하는 일은 간단합니다. 벽이나 바닥의 표면 온도를 올려서 결로 발생 지점을 없애는 것이죠.

단열재를 제대로 시공하면 외부와 내부의 온도차가 줄어들고, 벽체가 ‘차가운 표면’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결로가 생길 환경 자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지하 단열재 선택 시 고려할 3가지 포인트

  1. 흡수율: 지하는 습기 많은 공간이기 때문에, 물을 먹지 않는 재료가 유리합니다.
  2. 압축강도: 지하주차장 바닥이나 벽처럼 하중이 가해지는 곳은 단열재가 눌리거나 부서지지 않아야 합니다.
  3. 시공 편의성: 구조가 복잡한 공간일수록, 시공이 유연하고 틈새 없이 처리 가능한 재료가 좋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재료별 특징을 비교해볼까요?

① 압출법 보온판 (XPS)

  • 장점: 흡수율이 낮아 물에 강하고, 단열 성능이 우수함.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음.
  • 단점: 화재에 약하며, 고온에서는 성능이 떨어짐. 인체 유해성은 거의 없으나 친환경 인증 여부는 확인 필요.
  • 적합 위치: 지하 외벽, 바닥, 주차장 슬래브 등 전천후.

② 비드법 보온판 (EPS)

  • 장점: 가장 저렴하고, 가볍고 시공이 쉬움. 다양한 두께 생산 가능.
  • 단점: 흡수율이 XPS보다 높고, 단열성도 낮음. 물에 오래 노출되면 성능 저하 우려.
  • 적합 위치: 습기가 덜한 내단열 보완용, 비구조부 벽체 등.

③ 경질우레탄폼 (PUR / 폴리우레탄폼)

  • 장점: 현장 뿜칠이 가능해 틈새 없이 단열 가능. 단열 성능이 매우 높고, 밀착성이 좋음.
  • 단점: 시공자 숙련도에 따라 품질 차이 큼. 고온·화재에 약함.
  • 적합 위치: 복잡한 형상, 기계실, 천장배관 주위 등 틈새 부위.

④ PF보드 (Phenolic Foam)

  • 장점: 고단열 성능 + 난연성 우수. 고급 단열재로 성능이 뛰어나며, 내습성도 좋음.
  • 단점: 가격이 비싸고, 시공 시 정확한 커팅과 접착이 필요.
  • 적합 위치: 고급 주거시설 지하, 내화 성능 요구되는 구조물.

⑤ 에어로겔 단열재 (고가 프리미엄)

  • 장점: 매우 얇은 두께로도 높은 단열 성능 제공. 공간 제약 있는 곳에서 매우 유리함.
  • 단점: 가격이 매우 비쌈. 상업용 건물이나 특수시설 위주로 사용.
  • 적합 위치: 단열공간이 제한된 특수 공간, 고급 리노베이션 현장.

상황별 추천 조합

  • 지하주차장 바닥: XPS + 슬래브 하단 접착
  • 지하실 벽체: XPS or PF보드
  • 지하 기계실/배관 주위: 경질우레탄폼 뿜칠
  • 단열 두께 확보가 어려운 곳: 에어로겔

시공 팁 – 단열도 결로 방지 못할 수 있다?

단열재만 잘 붙이면 결로가 사라질까요? 사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단열재라도 이음부 틈새, 단열재 단차, 단열재 끊김(열교)이 생기면, 그 지점에서 결로가 다시 생깁니다. 그래서 시공할 때는 단열재 사이를 기밀하게 막고, 필요 시 실란트나 테이프로 마감해야 합니다.

또한 결로 방지를 위한 단열은 내단열보다 외단열이 유리합니다. 지하 벽 외부에 단열재를 감싸주면 구조체 자체가 따뜻해지기 때문에 결로가 더 확실히 줄어들죠.

마무리하며

결로 방지를 위한 단열재 선택은 단순히 “어느 제품이 좋다”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공간 조건, 습도 환경, 단열 공간 확보 여부, 예산 등을 모두 고려해서 ‘가장 잘 맞는 조합’을 선택해야 합니다.

지하 구조물은 눈에 잘 안 보이는 만큼, 결로도 처음엔 별일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습기가 스며들고 곰팡이와 부식이 시작되면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단열은 예방이고, 결로는 경고입니다. 조금 더 꼼꼼하게, 건물의 건강을 지키는 단열재 선택을 해보세요!